가을바람 불면 “오 내 머리!” 탈모 대책은?

가을바람 불면 “오 내 머리!” 탈모 대책은?   찌는 듯 한 더위가 한풀 물러가고 어느새 서늘해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은 대개 독서의 계절, 살찌는 계절 등으로 표현하지만 유독 스트레스 받는 계절로 정의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탈모환자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을이면 탈모가 1.5~2배 정도 더 심해진다고 한다. 바로 호르몬 분비 때문인데, 탈모를 일으키는 주요인 중 하나인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효소에 의해 DHT라는 물질로 변환돼 모발의 생장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줄여 탈모증을 유발한다.

여름 내내 내리 쪼였던 태양도 한 이유다. 자외선에 손상됐던 두피와 모발이 가을철이 되면 건조되기 쉽기 때문에 탈모가 더 심해진다.

가을철 탈모를 막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 기름진 음식,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은 모두 신체의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고 호르몬 불균형을 불러 탈모를 가속화 시킨다.

◇검은 콩 아니어도 탈모 방지 도움 돼

탈모를 막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식습관 개선이다. 발모를 촉진시키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자연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탈모를 막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검은콩이다. 검은콩은 ‘시스테인’이 함유돼 모발을 구성하고 발모를 촉진한다. 또 신장을 강화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영양분이 두피에 골고루 전달되게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흔히 알려진 바와 달리 검은 콩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검은콩과 비슷하게 신장을 강화하는 음식으로는 검은깨가 있다.

모발발육 촉진제인 ‘옥소’가 다량 함유된 다시마도 탈모 방지를 돕는 음식이다. 또 모발의 구성성분인 케라틴의 형성을 돕는 비타민, 요오드, 아연, 철분, 칼슘 등이 포함돼 있다.

녹차는 탈모유발 호르몬인 DHT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티백 보다는 가루녹차나 잎녹차를 마셔야 효과가 좋다. 모낭을 강화해 주는 아연이 많이 포함된 사과도 도움이 된다.

가을에 많이 나오는 잣이나 호두도 좋은 음식이다. 잣은 모낭을 조여주고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으며, 호두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미네랄이 많아 탈모를 예방해 준다. 땅콩은 반대로 탈모를 촉진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 언급된 탈모치료제는 솔잎이 있다. 동의보감은 ‘솔잎은 머리털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가루로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까다로우면 식품으로 나온 것을 찾는 것도 좋다. 다만, 솔잎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임산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탈모치료의 정석은 ‘마이녹실’

하지만 탈모 치료의 정석은 역시 현대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탈모치료제로 의학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미녹시딜’이다. 미녹시딜은 두피에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정상화 하며, 모낭세포의 분열을 촉진해 발모를 촉진시킨다.

미녹시딜 제제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은 전국 14개 대학병원 피부과의 임상실험 결과 모발의 개수가 늘어나고 굵기가 두꺼워지는 효과를 통해 발모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일반의약품이므로 약국에서 쉽게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현대약품은 바르는 제품과 함께 복용할 수 있는 ‘마이녹실 S캡슐’도 출시해 탈모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케라틴 등이 주성분인 이 제품은 모발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모근에 공급해준다니 바르는 것만으로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함께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