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탈모, 너희 둘 무슨 관계냐?

비만과 탈모, 너희 둘 무슨 관계냐?   외모만을 보자면 남자가 나이가 들면서 여자들에게 미움을 사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하나는 배나온 것. 다른 하나는 탈모다. 사실 배가 나온 것은 운동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기미가 있어 보이는데, 탈모는 쉽게 해결돼지 않으므로 당사자 입장에서는 억울함이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비만인 남자는 탈모가 더 잘생길 수 있다는 속설은 이들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주장이다. 어떤 전문가는 거침없이 ‘탈모의 주범은 비만’  이라고 이야기 한다. 상처를 주는 것은 둘 째 치더라도 이 말에 어느 만큼의 진실성  이 있을까. 비만과 탈모는 어떤 관계일까? 미리 결론부터 내려보면 꼭 ‘비만=탈모’라는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비만이 생기는 조건 중에 탈모를 촉진하는 조건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탈모, 도대체 정체가 뭐냐

우선 탈모가 왜 생기는지부터 살펴보자. 사람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50~70개의 머리카락은 빠진다. 그런데 이보다 더 많은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당신은 탈모’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탈모 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보면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가늘고, 가르마가 넓어지고 있거나, 하나 이상의 탈모 반점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다. 탈모 하면 가장 주목해야 하는 원인은 호르몬이다.  비만과 탈모의 관계를 살펴보는데 있어서도 이 호르몬에 먼저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탈모도 이 호르몬과 관계가 깊다. 이 부분은 아래에 설명하기로 하겠다.

탈모의 원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유전이다. 즉 처음부터 일정한 나이가 되면 탈모 증상이 생기게 설계된 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모의 탈모 여부를 살펴보고 원망부터 하는 철없는 이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질병이나 약 복용으로 인한 탈모다. 장기간 병을 앓거나 큰 수술을 받아도 생길 수 있지만, 곰팡이로 인한 머리백선증 등도 탈모를 부른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도 두피에 혈액 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머리가 빠지게 할 수 있다. 리튬(lithium), 베타차단제(beta-blockers), 와파린(warfarin), 헤파린(heparin), 암페타민(amphetamine), 레보도파(levodopa), 시네메트(Sinemet) 같은 다양한 약물들도 탈모를 부른다. 특히 항암제나 항암치료는 어느날 갑자기 환자를 대머리로 만들 수 있다.

탈모의 주범, 그이름은 ‘안드로겐’

앞서 말했듯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탈모 원인 중 하나인 호르몬이다. 바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탈모를 일으키는 주범인데, 이 안드로겐이 비만을 일으키는 동물성 단백질로 인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정을 보면 기름진 음식 등에 많이 들어가 있는 동물성단백질은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안드로겐은 두피에 있는 피지선을 자극하며, 피지가 많아지면 두피에 있는 머리카락은 힘을 잃고 비실거리다가(즉, 머리카락이 얇아지다가) 사망(빠지게)하는 것이다. 안드로겐과 탈모의 관계성은 이미 잘 알려진 탈모의 주범인데, 남성에게서 탈모가 잘 나타나는 이유도 남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성형과 여성형 탈모를 비교해 보면 여성은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남성의 경우는 이마의 머리선이 점차 뒤로 물러나다가 앞머리, 윗머리가 완전히 속살(?)을 드러내게 되고, 심한 경우 머리카락 한 올도 볼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본인이 남성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 다른 범인들은?

비만이 탈모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또 다른 것도 있다. 바로 콜레스테롤  이다. 비만한 사람들 중에는 혈종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농도가 높으면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된다. 그러면 두피에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되고, 머리카락의 생장을 방해한다. 즉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사실 이 원인은 굳이 비만과 연관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 마른 사람도 고혈압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연결을 시키자면 비만인 사람들이 성인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탈모도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석은 가능하다.

비만은 탈모는 아니다. 다만..’

그러면 살을 빼면 머리카락이 돌아올까? 꼭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비만이 곧 탈모라고 연결 짓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심한 다이어트는 스트레스와 영양 결핍으로 인해 탈모 증상을 가져올 수 있고, 비만으로 인해 생긴 성인 병 치료약 중 일부도 탈모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탈모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 탈모 치료시 다이어트를 같이 할 때는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