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는 탈모도 같이 생길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의 대사산물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TH)이 모낭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남성형 탈모증을 유발하는 형태로 탈모가 진행된다는 것은 이미 탈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탈모는 유전되는 질환이다라는 것이다. 유전적 경향이 높다라는 것은 부모님으로부터 탈모가 되기 쉬운 유전형질과 체질을 물려 받았다는 의미일 뿐, 탈모라는 증상이 유전되는 질환이 아님을 명심해야만 한다.
같은 탈모 유전형질을 물려받은 형제라고 할지라도 형은 탈모가 있고, 동생은 탈모가 없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부모로부터 같은 유전형질을 같이 받았다고 해도 개인의 건강상태 스트레스 정도, 평소 생활습관에 따라서 탈모의 발현시기나 진행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라는 부분을 의미한다.
또한, 가족 중에 탈모환자가 없는 경우에도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라는 부분을 보면 탈모가 유전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의견은 그 설득력을 잃게 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유전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라는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한다.
DHT는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을 축소시켜 탈모를 진행시키는데 이 5-알파 효소는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모낭세포에 영향을 주는 시기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비록 유적적인 소양을 가졌다 하더라도 탈모가 발현되는 시기는 다를 수 있다.
즉 어떠한 영향에 의해 30대에 나타날 수도 있고 40대나 50대에 나타날 수도 있으며 때로는 그 이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12개월 동안 쌍둥이 중 한쪽에게만 탈모치료제를 투약한 결과 투약하지 않은 사람의 머리숱에 변화가 없는데 반해서 투약한 사람은 확연히 머리숱이 많아졌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
이는 유전으로 인해 탈모가 생겨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따라서 쉽게 말해, 유전이라는 것은 하나의 불씨와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불씨가 있다면 불이 날 가능성이 불씨가 없을 때에 비해 높아지겠지만, 불이 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불이 되지 않고, 언젠가는 꺼지고 만다.
탈모도 똑같이 설명될 수 있다. 불씨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내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을 내 생활 속에서 만들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쌍둥이 남자 형제의 탈모를 치료해나가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형제는 민간요법 등 머리털 숫자를 늘리기 위해 안 해본 방법이 없다. 1년간의 임상시험이 끝난 뒤 형제는 함께 치료를 시작했고, 탈모증세가 있던 형제는 현재 머리가 수북하게 일반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이 됐다.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 탈모가 없는 사람의 80~90%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렇게 유전적 탈모라도 꾸준한 치료를 한다면 얼마든 탈모를 극복할 수 있으며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제들은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선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쌍둥이 형제가 성공적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조기에 탈모를 진단받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치료를 꾸준히 받은 영향이 크다.
현재 국내에서 탈모 치료제로 K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먹는 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제품과 바르는 치료제로는 미녹시딜 성분의 제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