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의 적 황사
봄은 만물이 태동하는 시기, 다시 시작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봄에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황사.
최근 밀어 닥친 황사바람의 미세먼지 속에 들어있는 아황산가스, 석영, 납,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 중금속 물질이 초래하는 문제는 다양하다. 특히 몸에 그대로 닿아 접촉 피부염과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황사가 왜 하필 탈모에 좋지 않을까? 황사는 수은과 중금속이 함유된 모래바람으로,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모공에 더 잘 달라붙어 모공을 막고 염증을 유발해 비듬, 각질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피의 모공을 막은 황사먼지는 모낭세포를 파괴시키면서 영구적인 탈모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이런 오염물질 뿐만 아니라 황사의 건조함도 모발에 좋지 않다. 바다에서 불어와 습기가 많은 바람과 달리 황사바람은 사막이나 대륙에서 불어와 무척 건조하다.
건조한 바람은 모발과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 비듬균 활동을 촉진시킨다.
비듬은 피지선에서 나오는 피지와 혼합되어 모공을 막는다. 이는 모근에 영양장애를 일으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게 한다. 또한 탈모의 속도도 빨라진다.
또한, 이 시기에 내리는 황사비를 맞을 경우, 그 성분이 그대로 두피에 흡수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올 해는 58년 만에 중국을 강타한 최악의 가뭄 여파로 황사가 최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두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두피가 잘 숨을 쉴 수 있도록 황사를 두피에서 떨어내야 한다. 즉 머리를 자주 감아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두피를 강하게 자극하는 뜨거운 물이나 모공을 축소시키는 차가운 물보다는 적당히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할 때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지만, 끼는 모자는 두피를 자극, 혈액순환을 막아 탈모현상을 더욱 가속시킬 수 있으며 머릿속에 땀이 차는 것도 모발 건강에는 좋지 않으므로 헐렁한 모자를 쓰되 실내에서는 가능하면 모자를 벗어 환기시켜 줘야 한다.
샴푸는 보습제 함량이 많은 제품을 선택한다. 황사바람에 건조해진 두피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어서다. 머리를 감을 때는 평소보다 꼼꼼히 거품을 내고 충분히 헹궈야 한다. 미세한 먼지가 머리카락에 엉켜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진행됐다면 전문의약품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인정하는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은 혈관 이완작용으로 두피의 혈류를 순환시키고 모낭 주위의 모세혈관을 자극, 모발이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 또, T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성숙되는 현상을 막아 두피의 면역기능을 정상화 시켜 준다.
미녹시딜제제는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이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